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고속도로 하이패스 요금소는 실수로 그냥 지나쳐도 나중에 요금이 청구됩니다. <br> <br>그런데 그냥 통과한 뒤 이 요금을 떼먹는 이른바 '하이패스 먹튀족'이 적지 않습니다.<br> <br>단속 현장에 가보니까 무려 이삼백 번씩 그냥 통과한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강경모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하루 평균 460만 대 넘는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합니다. <br> <br>이용객들은 고속도로를 오가는 관문인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하이패스 차로에서 돈을 내지 않고 무단으로 통과하는 얌체 차량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. <br> <br>밀린 체납액을 받아 내려는 징수팀과 함께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"삐융~삐융" <br> <br>하이패스 차로에서 빨간 경고등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립니다. <br> <br>승용차 한 대가 통행료를 내지 않고 통과한 겁니다. <br> <br>인근에서 대기 중인 도로공사 체납징수팀이 출동해 차량을 멈춰 세웁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운전자는 230번 넘게 공짜로 고속도로를 이용했고, 미납된 통행료는 540만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[차량 운전자] <br>"(왜 이렇게 지나가셨어요. 돈 안 내고.) 한 번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그렇게 됐습니다." <br> <br>밀린 통행료를 갚겠다는 서약서를 쓴 운전자, 그런데 기재한 연락처가 가짜입니다. <br> <br>[체납징수팀원] <br>"(없는 번호입니다.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십시오.) <br>네,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데요." <br> <br>차량은 현장에서 압류됐습니다.<br> <br>검은색 승합차가 등장하자 징수팀이 추격에 나섭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79○○ 자 쫓아갑니다. 수신되셨습니까." <br> <br>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 물류센터에 멈춰선 승합차. <br> <br>[현장음] <br>"차량 소유자분이랑 어떤 관계 시죠. <br>(이거 인력사무소 회사 차에요.)" <br> <br>승합차 소유자는 30대 남성. <br> <br>이 차 말고도 6대를 더 갖고 있는데, 모두 상습적으로 통행료를 안 낸 집중관리대상이었습니다. <br> <br>[서길환 /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체납징수팀 과장] <br>"평균 한 대당 (무단통과) 건수가 250회, 금액은 700만 원 정도 미납하고 있어서." <br> <br>징수팀이 이번 주에 적발한 차량은 8대, 밀린 통행료 5천720만 원을 징수했습니다. <br> <br>고속도로 통행료 상습 미납 차량에는 이렇게 압류를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는데요. <br> <br>이 차량 운전자는 860만 원 넘게 내지 않았습니다.<br> <br>하이패스 단말기에 문제가 있거나 잔액이 부족해도 사고를 막기 위해 일단 통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. <br> <br>도로공사가 징수에 나서고 있지만 단속엔 어려움이 많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휴게소 들어가고 있습니다." <br> <br>고속도로와 휴게소를 오가는 추격전이 벌어지고, 겨우 붙잡아도 적반하장식으로 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. <br> <br>[송순태 /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체납징수팀 과장] <br>"남의 차를 가져갈 때 일상적으로 듣는 게 욕입니다. 야구방망이로 위협을 당해본 적도 있었죠." <br><br>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통행료 미납액은 657억 원, 2년 전보다 130억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. <br> <br>반면 돈을 받아내는 수납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.<br><br>통행료를 상습 미납하다 적발되면 10배 할증이 붙는 등 처벌을 받게 됩니다. <br> <br>성실히 통행료를 낸 일반 운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단속과 처벌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김민석 <br>영상편집: 박형기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ichannela.com